베끼는 거, 나쁜거 아니예요?

다들 출근은 잘하셨나요?
제가 사는 지역은 비가 옵니다.
원래 비가 오는 날엔
피아노 곡을 주로 듣는데,
오늘 아침에는 니키 님이
일렉기타 플리를
추천해주셔서 그걸
들으면서 뉴스레터를
마무리하고 있어요.
(링크: https://youtu.be/Zxn7VYOgUJI?si=96PTwoyAJliOD7o3)
저는 경주 다녀와서
조금 가벼워진 마음으로
다시 책상 앞에 앉았습니다.
쉬는 동안 받은 DM 중에
자주 보이는 질문이
하나 있었어요.
"오문님, 레퍼런스 보고
따라 만드는 거 솔직히
베끼는 거 아니에요?
좀 찔려요."
오늘은 이 레퍼런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01
어릴 적 저도 질문하신 분과
똑같이 생각했습니다.
남의 걸 보고 만들면
왠지 나답지 못한 것 같고,
창작자로서
떳떳하지 못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아무것도 안 보고
혼자 짜내려고 한 적도
있었습니다.
근데 그렇게 나온 건
나다운 게 아니라,
그냥 어설펐어요.

02
한참 뒤에
저는 생각이 바뀌었어요.
'나다움'이 뭘까
오래 고민했는데,
이런 결론에 도달했어요.
나다움은
처음부터 내 안에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수많은 '나답지 않은 것'을
갈망하고,
따라 해보고,
'이건 나랑 안 맞네' 하고
버리는 과정을
수십 번 거치고 나서야
비로소 남는 것.
그게 나다움이었어요.
그러니까 나다움은
찾는 게 아니라,
따라 하다가
'되는' 거였습니다.

03
이 깨달음은
콘텐츠를 만들 때도
동일하게 적용됐습니다.
그래서 저는
레퍼런스 보는 걸
정말 중요하게 생각해요.
근데 여기서 중요한 게 있습니다.
초보자분들은
대부분 레퍼런스를
‘조회수 높은 것'으로 고릅니다.
하지만 저는
'반응 비율'까지
같이 봅니다.
조회수는 알고리즘이
노출시킨 양이고,
언제나 조회수가
터지는 콘텐츠를
만들 순 없더라고요.
즉, 내가 완전히
컨트롤할 수 없는
변수였습니다.
그래서
본 사람 중 몇 %가
좋아요·저장·댓글로
마음을 움직였는지를
중요하게 봅니다.
그래서 저는
팔로워 10만 계정의
평범한 게시물보다,
팔로워 3천인데
평소보다 5배 터진 게시물을
훨씬 눈여겨봐요.
거기엔
사람 마음을 움직이는
구조가 들어있거든요.

04
반응 비율 높은 걸 골랐으면,
이제 뜯어볼 차례예요.
제가 보는 건 세 가지입니다.
첫 컷의 후킹,
카피에 쓴 단어,
감정이 흘러가는 순서.
이걸 뜯어본 다음이
가장 중요합니다.
구조만 가져오고,
내용은 내 이야기로
완전히 새로 쓰는 거예요.
이 부분이 바로
표절이랑 레퍼런스가
갈리는 지점입니다.
표절은
남의 결과물을 그대로
내 것인 척 가져오는 거고,
레퍼런스는
구조만 참고하고
내 에피소드로
새로 만드는 거예요.
그러니까
따라 해보는 걸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제대로 따라 하는 건
베끼는 게 아니라,
나다움을 만드는
가장 빠른 길이니까요.
오늘 콘텐츠 만들기를
연습해 보신다면
딱 하나만 해보시면 좋겠어요.
'이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한
게시물 하나를 골라보세요.
그리고 그 글의
훅·단어·감정 순서를
뜯어본 다음,
구조만 가져와
내 이야기로
새로 하나 만들어보세요.
그리고 꼭 업로드해보세요.
그러면 알게 됩니다.
뭐가 나랑 맞고
뭐가 안 맞는지.
그 구분이 쌓이는 게
바로 나다움이에요.
그럼 다들 평안한 한 주 보내세요!
오문 드림
인스타그램 운영이나
콘텐츠 혹은 수익화 고민이
있으시다면
아래 폼에 남겨주세요.
다음 뉴스레터에 반영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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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할 줄 아는게 없어서, 팔 게 없어요.